인간은 성공 경험에서 더 많이 배울까?
아니면 실패 경험에서 더 많이 배울까?
많은 사람들이 실패 경험에서 더 많이 배우고, 느낀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교육 받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라는 격언과 같이 말이다.
그런데, 최근 심리학 연구는 이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왜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위의 말은 한번쯤은 들어봤던 내용일 것이다.
분명히 저번에도 실수했던 것인데 왜 자꾸 반복해서 실수를 하게 되는가?
인간이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실수/실패를 통해 더 큰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발표할 때 한번의 실수로 인해 그 이후의 발표가 꼬인 적은 없었을까?
실수로 인해 더 큰 실수를 한 적은 없었을까?
우리 생활 속에 쉽게 접하는 작은 실패들.. 실수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잔소리가 매번 효과가 없는 이유 - 인간은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실패와 부정적인 잔소리보다, 작은 성공경험과 긍정적인 칭찬이
사람들을 성장하게 한다는 것이다!
Eskreis-Winkler와 Fishbach(2019)의 Not Learning from Failure라는 Psychological Science논문에 의하면,
실패로부터 오는 부정적 피드백보다, 성공했을 때 오는 긍정 피드백에 사람들의 performance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부정적 피드백보다 아예 아무 피드백이 없는 경우에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
여기에서 신기했던 점은, 아예 피드백이 없는 경우가 부정적 피드백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즉, 부정적 피드백의 학습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으며, 때로 잔소리는 없느니만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큰 실패/실수로부터 본인이 배운다면 행동이 변화하고, 학습 효과가 뛰어날 수 있다.
하지만 퀴즈 시험의 오답 피드백과 같이 사소한 일에 한해서는, 오답/실패 피드백을 받는 것이 오히려 학습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논문이었다.
*Reference:
Eskreis-Winkler, L., & Fishbach, A. (2019). Not Learning From Failure—the Greatest Failure of All. Psychological science, 30(12), 1733-1744.
왜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하는가?
실패라는 경험 자체는 사람들이 모두 회피하고 싶은 경험이다.
누군가 나의 자존감, 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이다.
따라서 위협적인 순간이고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다.
그 실패를 직면하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될수밖에 없다.
본능적으로 인간이 실패를 했을 때, 그 순간을 모면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회피 에너지로 인해 본연의 목적인 '학습'과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HBR 2018 1~2월호, "Negative Feedback Rarely Leads to Improvement"에 의하면,
부정적인 평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우울을 초래하여, 사람들의 성장을 거의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Safety한 환경에서.. 내가 실패해도, 나의 긍정적인 자아상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경우
더 잘 배울 수 있는 것이다.
*Reference:
https://hbr.org/2018/01/negative-feedback-rarely-leads-to-improvement
Research: Negative Feedback Rarely Helps People Improve
It mostly makes them avoid the peers who criticized them.
hbr.org
실패와 잔소리... 부정적 피드백이 가득한 세상
필자 또한 고등학교 때 오답노트를 만들어본 적이 있다.
잘 푼 것보다 오답에 집중해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완벽에 도달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다.
그래서 언제나 틀린 것에 집중했고, 나의 작은 실패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런데 그런 습관이 생활 속에서도...
나의 작은 성공보다도 작은 실패에 집중하게 만들어 기분을 다운시켰다.
사회생활에서도
상사는 구성원들의 좋은 점을 칭찬하기보다는, 작은 실수를 꾸짖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면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아지고, 더 성장할 것이라는 마음에
따끔한 쓴소리를 한다.
그러나, 앞선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구성원들에게 작은 성공의 경험을 주고 긍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성장을 이끄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주 critical하고 심각한 이슈/실패라면 주의를 주는 것이 맞겠지만,
다 잘하고 있는 구성원이 작은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지적한다면,
구성원의 성장을 오히려 저해하고 동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필자도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이야기하고,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위 연구에 따르면, 그동안 가족들에게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잔소리를 했던 것...
칭찬하는 것이 좋겠지만,
칭찬할 내용이 없다면 차라리 아예 가만히 있으면서 지켜봐주는 것이 나을 수 있겠다.
긍정적인 메시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수많은 메시지 중에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더 효과적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칭찬에 인색했던 나부터, 같은 사건을 긍정적으로 framing하고, 피드백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내 삶의 자리에서도 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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